작가는 모르지만, 지인으로부터 사인까지 해서 받은 책이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무게에 편안함이 지나쳐 약간 허술해 보인다. 화려한 장정에 익숙해진 탓이다.
2003년도 발행, 2008년도 3쇄다. 앞날개에 있는 작가사진은 옛스럽다.
며칠 눈팅만 하다가 잡았다.
왠걸, 그 촌스러운 모든 것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니, 오히려 정겹게 다가온다.
몇번 울컥하며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외교관 부인으로 15년간 해외생활의 속내가 잔잔하다.
우리가 여행 중에는 볼 수 없는 생활의 진면목이 보인다. 건실하고 소박한 정신이 빛난다.
겉모양을 꾸밀 필요없는 사람,
유유상종이라고, 이 사람 주변엔 모두 아름다운 사람, 나눔의 기쁨을 아는 속 찬 사람들이 넘친다.
진솔함이 그대로 자신감인 사람 앞에서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섣부른 내 포장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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