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어이없는 일

칠부능선 2012. 9. 25. 08:00

 

병원주차장에 들어갔다.

앞서 가던 차가 후진을 하다가 내 차를 쿵 들이받았다. 남자가 내리더니 자기의 주차를 방해했다며 씩씩댄다.

같이 탄 여자가 나와서 미안하다고 한다. 남자한테 당신이 잘못한 것이라며 나무란다.

그제서야 내려서 보니 앞범버가 긁혔다. 워낙 차를 함부로 타는지라 그것이 지금 난 상처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

사람이 다친 것도 아니고, 차가 많이 부서진 것도 아닌데,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인데 왜 그러냐고,

왜 다짜고짜로 책임전가를 시켜며 화를 내느냐고요.

그 남자, 당황해서 그랬단다.

참 쪼잔해진 남자다. 부끄러움을 알기는 할까.

이 시대는 남자를 장부로 두지 못했다. 이 지경이 되었으니 남자를 측은지심 없이 어찌 바라보겠는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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