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희망이란

칠부능선 2012. 3. 12. 13:14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 《고향》 중에서 -

함께 걸어갈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처음 길을 나서는 사람이 그립다.
홀로 길을 나서는 사람,
길없는 길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가.

 

 

'희망'이라는 닉을 쓰던 장애우가 생각난다.

오래 전에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는데, 아직도 다른 곳에서 문학공부를 하고 있단다.

너무 맑은 한계,

너무 천진한 한계.

너무 착한 한계,

작품이 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해줄 수 없는 단순함..

그런 것들로 가슴 아프던 기억도 떠오른다.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조금은 상처 입고,

조금은 야물어지고,

조금은 때가 묻었을까.

 

부채로 남아 있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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