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공중파를 통해서 모처럼 제대로 된 노래를 주르륵 들었다. 혼신을 다하는 가수에게 청중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가슴을 후비는 애절함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들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들이 어여쁘다. '나는 가수다'를 보며 프로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현대수필문인회 제17집을 모았다.
시류를 따라서 <나는 수필가다>라고 문패를 달았다. 한때 문학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수필, 그러나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읽고 있는 수필이 아닌가. 전문 수필가가 아닌 사람의 글은 산문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만 속내는 수필이다. 수필의 진솔성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17집에 동참한 94명 수필가의 글을 읽으며 슬며시 입꼬리가 올리가기도 하고, 가슴 저릿한 순간도 있었다. 형상화가 덜 되었으면 어떤가, 문학성이 조금 떨어지면 어떤가.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전하려 애쓴 흔적이 흥건하다.
수필가는 깨어있는 사람이다.
주변의 모든 것을 깊이 보며, 가슴 뛰는 시간을 건너온 사람들이다.
고통과 상처, 결핍에서 횐희와 감사를 건져올린다.
수필로 소통하는 세상은 소나기가 없어도 무지개를 본다.
반짝이지 않아도 저마다의 향기가 그윽하다.
작년까지 출판기념회에는 명사초청 강의를 들었지만 올해는 수필가인 회원들을 연사로 했다.
주제는 "나에게 수필은" "수필이 나아갈 길"에 대한 3분 스피치였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모두들 2시간 이상 명강의를 할만한 수필가들이다.
어쨌건, 큰일이 지나갔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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