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 하면서 덤으로 온, 나스메 소세끼의 <피안 지날때까지>를 읽었다.
근대 일본의 소외된 지식인들이 나온다.
부자 부모를 만나서 고등 유민(소세끼가 만든 단어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얻지 않고 또 직업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 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언젠가 우리 아들이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공무원 안하고 딴따라가 되었을텐데..." 하던 생각이 난다.
그래, 부자 부모가 못 되어줘서 미안하다.
-고등 유민, 부럽다.
주인공 게이타로의 방황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세상이 굴러가는 동안은 그 갈등도 함께 할 것이다.
작년 큐슈여행때 나스메 소세끼 생가에 간 생각이 떠올라 찾아봤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모형 앞에서. 줄을 당기면 저 고양이가 움직인다.
친필 원고
나쓰메 소세끼, 준수한 사색형이다.
피안은 춘분 또는 추분 절기의 전후, 7일간이란다. 그 7일간의 이야기를 쓸 예정이라서 붙인 제목이란다.
피안, 그 너머에 여전히 '두려워하는 남자와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가 변주되고 있다.
작가의 말이 소박하다.
"사실 나는 자연주의 작가도 아닐뿐더러 상징주의 작가도 아니다. 요즘 자주 들리는 신낭만주의 작가는 더욱 아니다.
---- 나는 그저 나 자신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또 내 작품이 새롭다 새롭다 하고 퍼뜨리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문단에서 남용하는 모든 공허한 유행어를
가져다가 내 작품의 상표로 삼고 싶지 않다. 그저 나다운 글을 쓰고 싶을 따름이다."
작년에 걸렀던 동지 팥죽도 쑤었다. 새알심 대신 인절미를 썰어 넣었다. 후다닥.
팥 앙금 내는 것이 번거롭지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머니께 칭찬 들었다. 넌 어쩌면 일을 그리 쉽게하니............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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