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비몽사몽

칠부능선 2006. 12. 31. 22:14

 

오늘 친정에 가서 거하게 놀았습니다.

아들 운전시키고, 냄편과 오빠 둘과 조카들 모여, 독한 술 두 병을 비우고...

어머니는 작은 아들네 가시고 혼자 계시는 아버님 땜시 일찍 돌아와서는 냄편과

또 한잔......폭탄주로 냄편은 나가 떨어졌음다.

아들은 이틀을 운짱으로 봉사하고 오늘은 뇨자친구 만나러 나갔음다.

참 어제는 네째  시이모부 칠순잔치여서 어머니 친정에서 한탕 놀구요.

내는 또 중간에 빠져서 이차 모임에 갔지만서두요.

 

큰 조카 사는 모습이 대견하여

엄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조카들이 잘 풀리는 것이 모두 '천사표 장모님' 덕이라는 냄편 말에 모두들 동의했지요.

거기에 비하면 내는 냄편 잘 만나 억시게 '착해졌다' 나요.

어릴땐 엄청 고집이 세고, gkskandls이었다나요. 히히

 

돌아와서 그랬음다.

그래, 시집 잘 와서 모난 돌이 다 뭉게져 개성도 없는 두루뭉수리가 되었다구요.

지금의 내는 참나가 아니라구요.

누구든 맏며느리 30년 해 보라구 그러세요. 반푼수가 안 되는지....

 

어쨌거나 속에서 천불이 일던 말던 평안한 열굴로

열심히 살아낸 30년 입니다.

30년......... 쪼금 모자라긴 하지만서두.....별 변고가 없으믄 곧 채워지겠지요. 뭐

비몽사몽 아니면 언제 이런 푼수, 또 떨겠습니까.

 

새해엔 정말 왕푼수가 되고 잡슴다.

그냥 푹~ 놀면서 재미지게 살고 싶슴다.

 

오늘 문득, 정말루 옴마가 보구잡습니다. 눈물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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