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덤덤한 맛, 둘

칠부능선 2018. 4. 15. 12:58

 

 

밖은 봄이다. 난 아직 봄을 누리지 않고 있다. 왠지 이 봄은 그래야 할 것 같다.

누리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건 찬란한 슬픔, 잔잔한 고통, 애닯은 선망....

아직도 발이 시리다.

 

 

 

 

 

 

 

  급한 숙제를 마치고 당분간 한가롭게 지내리라 기대한다.

  맛없을 책을 잡았다. 예상대로 잭웰치의 마지막 강의 혼자서 할 수 없는 비지니스에 관한 건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래도 책날개에 있는 이야기.

 

   -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아들에게 

  " 네가 말을 더듬는 건 머리 회전이 너무 빨라서 혀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이라며 격려한 한 현명한 어머니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잭 웰치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을 한 사람만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어머니라고 말한다. 

  뒷 부분, 퇴직 이후의 삶에 관한 조언에 눈이 번쩍 뜨였다.

  '물론 끝나는 것도 있어야 한다. .... .'

  별 것도 아닌 이 말이 왜 끌리는 걸까. 나도 매듭을 짓고 무언가 새로운 걸 해야 할 때가 된 것도 같고...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 최성일

 

  크기와 두께, 무게가 무지막지하다. 우리 시대 지성인 218인의 생각사전. 13년 2개월 동안의 작업이라고 한다.

  218명의 등장인물 중 한국인은 10명이다. 가라타니 고진부터 후지와라 신야까지.

  ㄱ에 몰려있는 한국인, 고종석, 김기협, 김민기, 김산(장지락).... 

  '고든 리빙스턴', 난 이 사람을 모른다. 그의 책 '추천의 글' 한 대목을 읽으며 그의 책을 사보고 싶어진다.

  - 이 책은 모든 독자들을 내가 그동안 운 좋게 차지하고 있던 전망 좋은 창가에 앉게 해줄 것입니다.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요즘 하루 걸러 잠이 잘 안 오는데... 수면유도용으로 침대 머리에 모셨다. 오래 머물것 같다. 천천히 한 사람씩만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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