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바통터치

칠부능선 2009. 3. 10. 08:44

 

 

아이들 신혼여행 사진은 낙원에 다녀온 듯,

여름나라로 가서

낙하산 달고 하늘을 날고,

산소통 메고 물 속 고기들과 노닐고,

그림같은 돛단배를 타고 망망 대해를 누비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마음도 둥둥 뜬다.

아이들이 집에서 하룻밤 자고 떠났다.

 

몸이 무겁다.

특히 눈이 무겁다.

이쯤에서 살짝 앓아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는 날 아침부터 아버님 표정이 심상치않다.

혈변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 경과를 보다가 응급실로 직행.

어머니에 이어 아버님이 바통터치를 했다.

입원해서 총점검에 들어갔다.

다행히 심각한 건 없단다.

 

아버님이 늘 하시던 말씀,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머니 말씀,

"늙은이들 아픈 건 하나도 겁 안난다. 니들 아플까봐 겁나지."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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