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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 카즈베기, 트빌리시

호텔 출발이 10시다. 명색에 유럽인데 이렇게 널널하니 좋다. 14명 모두 여행을 많이 해 본 분들이며 매너가 좋다. 분위기가 가볍고 심플하다. ​산 속에 있는 숙소, 아침에 나오니 개님들의 천국이다. ​​​ 안은 러시아식으로 독특한 건물이다. 마을 문화센터로도 쓰는 듯한 분위기다. ​​아침을 먹고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귀족 소유였다는 아나누리 성채를 돌아보고트빌리시 수도 사메바 대성당, 교육관 사제관, 문화관 들이 있는 큰 타운이다. ​성당 입구에 식사를 하면서 구걸하는 사람들​성당 안에 비둘기가 날아다닌다​​​​​​​​​​​​​이곳의 말들은 눈가리개가 없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부산에서 살다 왔다는 아이스크림가게 청년, 터키풍 장난에 장단 맞추는 김 선생. 한참 웃었다.​    춤추는 아이스크림​..

낯선 길에서 2024.05.28

조지아 / 구다우리, 카즈베기

별표를 해야하는 날이다.해발 3000이 넘는 구다우리 전망대를 가는 길이 완전 곡예운전이다. 러시아로 넘나드는 화물차가 대부분인 이 길은 2차선에 안전장치가 없다. 패이고 물웅덩이가 된 곳이 많다. 우리의 기사 스파르타크 씨는 거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예술 운전을 한다. 창밖을 내다보며 한 고비한 고비 넘을 때 마다 우리는 박수를 쳤다.​​ 후덜덜~~재생2 좋아요0   00:0000:03    후덜덜~~​​​​​​​내 무릎이 건재한지 뛰어봤다.  ​​​스릴만점일 트루소 벨리에 사륜구동차도 계곡을 누비는 선택관광은 눈 때문에 못했다. ​​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있던 바위 산, 해발 5천 미터 이상이라고 한다.카프카는 말한다.저 바위 속에 프로메테우스와 독수리와 제우스가 한 몸이 되었다고. 괴테가 쓴 시..

낯선 길에서 2024.05.28

조지아 / 시그나기

호텔 조식후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조지아 국경지역으로 갔다.케리어를 끌고 500 여 미터 길을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 이런~~ 기막힌 경험이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케리어를 끌고 걷는 길이 만만치 않다. 나는 앞서서 마구마구 걸었다.이 와중에 권 동지가 사진을 남겼다. ㅋㅋ ​헥헥거리며 조지아 입성, 여권 심사를 받고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려 시그나기로 가서 가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이곳은 아직 관혼상제를 중시하고, 체면과 예절을 중히 여긴다고 한다. 가족을 맞은 듯이 친절하고 푸짐한 식사에 감탄하다.아. 이런 가정집을 만나면서 조지아에 한달이나 일년 살이를 하고 싶다고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버스 안에서 길거리 화단에 패트병으로 물을 주는 청년을 본 것도 특별..

낯선 길에서 2024.05.28

아제르바이젠 / 바쿠, 고부스탄

꺼지지 않는 불의 나라라는 아제르바이젠의 수도 바쿠,올드시티 도보 관광​​​​수신기로 걸어다니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아제르바이젠 독립에 기여한 저항 시인의 동상, 넘들이 상상하는 그의 머릿속 상념들... 이런 형상화, 재밌다. ​​귀한 시계꽃을 보니 반가워서 ​​​​​​​​​바쿠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려 고부스탄에 이르렀다.돌의 땅에서 암각화를 보고 진흙화산이 있는 쉐마키로 가는 길에 석유시추 장면이 펼쳐진다. 너무도 소박한 모습이다. 석유운반관은 또 얼마나 허술한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귀여운 우리말로 설명을 하는 20살 현지가이드 레만, ​​​고부스탄에서 2시간 달려 쉐키로. ​​여름궁전이라고도 한다는 시르반사 궁전건축하는데 10년 안에 그림그리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카..

낯선 길에서 2024.05.28

코카서스 3국으로

11일 아침 출발을 앞두고 새벽 6시에 숙제를 보냈다. 열흘 동안 할 일을 10시간 정도에 마친것이다. 그것도 여행 당일까지. 늘 하던대로 짐은 간단히 싸두었고. 8시 30분 정자동에서 모여 김선생의 카니발로 공항을 갔다. 공항주차를 하고 모임장소에 가니 상냥하고 이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박가화씨, 앞으로는 모니카라고. 일행은 14명. 공항에서 로밍을 하고. 대한항공으로 10시간 30분 후, 두바이에 도착하니 밤이다. - 5시간 시차다. 5성급 아시아나 호텔. 시작이 널널하다. 든든한 짝궁 권선생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다음 날 아침 '소나무' 식당에서 조식.아, 식당 벽에 훈민정음이 있다. 국력을 느껴야 하나. ​콧물이 주르륵 흐른다.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직방이라는 감기약을 얻어 먹고...

낯선 길에서 2024.05.28

어버이날 / 미리 스승의 날

챙길 어버이가 안 계시니 가볍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아침에 세째 오빠께 전화를 하고, 며늘의 전화를 받고.... 딸에게 선물과 봉투는 이미 받았고, 며늘이 송금을 했단다. 달러를 못 챙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미 남편한테는 거금을 받았다. 전에 없던 일이라 스스로 자랑질을 한다. 어제 시누이네랑 점심 먹으며 어찌나 생색을 내는지 ... 민망했다. 늙으면 아이된다는 말이 딱 맞다. 이런 면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다. ㅋ​​다음주가 휴강이라 미리 스승의 날 행사를 했다. 수필반에서 꽃과 거한 봉투를 받았다. 선생이 둘이니 회원들이 부담되겠다. ㄴ 선생은 따로 영양제를 챙겨주고... 참 좋은 분들, 모두모두 고맙다. ​남원추어탕에서 점심을 먹고 마루에서 커피와 케잌, 둘이 촛불을 끄고 덕담들이 오가고. 흐..

동키 호택 / 임 택

2021년, 코로나 시기에 당나귀와 함께 한 산티아고 여행기다. 45일 계획이었지만 당다귀 호택이와 71일을 걷고 혼자 10일을 걸었다. 이렇듯 계획 이탈의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따듯하다. 스페인 사람들의 동키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다. 그때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방송도 많이 탔다. 거의 들었던 이야기다.이 책은 체화정에서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초고를 완전히 버리고 고심해서 썼다고 한다.편안하게 잘 읽힌다. '체화정'에서 만났던 청년 이동훈, 함께 시작한 모습이 떠오른다.  * 동화로 된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나는 좋은 생각이 나면 동시에 행동으로 옮기는 성급한 사람이다. 당장 한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동화작가학교'에 입학했다. ... 6개월 동안 ..

놀자, 책이랑 2024.05.07

여행준비 / 어린이날

토욜 딸네 식구가 와서 자고, 일욜 아들네가 와서 점심을 먹고 갔다.시경, 태경은 중3, 고1이 되었으니 어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편지와 봉투를 줬다. ​딸이 여행선물로 네일아트샵 예약을 했다. 토욜 미금역에 있는 아트샵에서. 이렇게 해놓고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개 목에 진주목걸이 격이다. 처음 경험해본 걸로 나쁘지는 않다. 어찌나 여러번 바르고 정성을 들이는지... 돈 값을 하는 느낌이다. (5만5천냥)늙은 내 손과 짧은 손톱이 못 받춰줬지만. ​​금욜 저녁, 구미동 '이수사'에서 코카서스 여행팀이 모임을 가졌다. 작년에 다녀온 염 선생이 와서 여러 팁을 주었고 각자 휴대폰으로 좌석 정하는 일을 마쳤다. 수필반 최종 확정은 5명이다. 닷새 후에 떠난다. 예전처럼 여행지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은 게 아니고..

수다클럽

임하와 양여씨가 분당으로 왔다. '어가일식'에서 청하 3병과 이른 저녁을 포식하고, 바로 옆, 홍차가게에서 차담. 임하씨가 오래 전, 호기심 많던 내 모습을 흉내내는걸 보니 뜨끔하다. 별걸 다 기억하는 인연이다. 일을 하면서 전권에 도전, 지금 8권을 읽고 있다는 이들 독서클럽도 대단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대견하다. ​아들만 둘인 양여씨는 아들 초딩 때, 학교제도에 실망해서 대안학교를 차렸다고 한다. 목표는 대안학교가 없어지는 것이었고, 초중고 제도교육을 안 받은 아들들은 이제 독립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대안학교는 운영되고 있단다. 아들들이 고맙다고 한단다. 참으로 용감한 엄마다. ​임하씨는 오늘 아침 카프카의 을 그레고리오 잠자의 변신이 아닌, 동생 그레..

놀고, 또 놀고

4/ 26 11시 30분 홈수끼 방이점에서 맹선생님과 이* , 정* 샘과의 점심이다. 한샘은 일이 생겨서 빠졌다. 따로 만나는 걸로. ​11시경 맹 선생님 댁에서 픽업, 도심인데 완전 숲 속 느낌이다. 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 글에 대한 열정이 귀감이다. ​4/ 27 11시 브런치콘서트, 월하오작 소현낭자의 초대다. 권샘이 사정으로 빠지고. 4인 모임. 을 이서준 도슨트가 설명하고... 중간에 직접 노래도 불렀다. 특별한 감흥. 앙상블 트리니티의 '트로이메라이'를 시작으로 편안한 연주도 좋았다. ​​​점심과 차를 마시고... 내 다음 약속시간까지 최 동지가 놀아주고. ​6시 30분 청담동에서 정림씨 둘째 딸 결혼식이다. 10년 전 연애를 시작한 날, 결혼식을 올린다. 참으로 듬직한 한 쌍이다. 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