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를 잊고 푹 빠져서 읽었다. 작가는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평범한 삶은 아니다. 전력투구하며 살아낸 시간이다. 그의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 주위에 대한 관찰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에서는 비실비실 실소가 지어진다. 그러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 그의 큰 슬픔에 목울대가 뻐근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그대로 스며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너그러운 미소의 품이 넓은 인상이 만들어진 과정의 기록이다. 삶은 넘어서기다. 넘어선다는 것, 고통과 불행을 넘어서면서 상처와 한을 갖지 않고, 오히려 관용을 품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내가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 '점'을 보는 일이다. 미래에 대해 알게 되면 이리 마음이 커지는 건가. 갈수록 모르는 게 많다. 오래전 내가 갔던 가야산 '마음수련'을 만난 것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