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314

'어거스트 청평' 1박

남이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어거스트 청평에 왔다. 세 번째다. 어거스트 청평에서 아들네랑 두 번째 밤을 맞다. 이번에는 마주보는 작은 룸 두 개를 얻었다. 여전히 정겨운 풍경들... 아들 후배의 어머니가 내 팬이라며 직접 담은 간장게장을 보내왔다. 이런~~ 민망한 일이... 아들며늘은 비건이라서 간장게장과 송이버섯으로 저녁. 와인 두병과 맥주 8캔을 비웠다. 며늘이 끓여온 바지락 미역국과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밥 한 공기씩도 다 비우고... 며늘이 여물어진 듯해서 흐믓하다. 그저 오빠가 최고라는 며늘이 요즘은 자기 생각을 피력한다. '동물환경보호 활동가'라는 타이틀로 금연강의를 한다는 며늘, 요즘은 초등 고학년과 중.고생 대상이란다. 아들은 예결위원장 선거에 나간 이야기를 하면서 타협해서 이익을 챙기지..

낯선 길에서 2020.10.04

남이섬

아들네랑 11시 20분에 평강막국수에서 만나 감자전과 막국수로 아점을 먹고, 위에 있는 카페에서 빵을 사고 차를 마시고 남이섬으로 출발. 이번에도 짚라인은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갔다. 마스크 쓴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오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 있다. 자전거를 빌려서 잠깐 타고... 언제부터인가 아들이 우리를 이끄는 느낌이다. 이제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의 일 인듯. 몇 해 만에 온 남이섬은 없던 것이 많이 생겼다. 문학작품에 많이 나오는 칠현금이다.

낯선 길에서 2020.10.04

마을버스, 안동 <체화정> 1박

수해로 온 나라가 비상인지라 안동행은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주최측에서 미루지 않는 한 나는 떠난다. 가면서 휴게소에서 커피타임을 하고, 늦은 점심으로 콩국수 흡입~~ 풍산장날이란다. 장터에서 5000원짜리 바지들을 사서 바로 갈아입고 ㅋㅋㅎㅎ 나는 가져간 비옷을 요긴하게 입고 잠깐 비가 멈춰주셔서 뱃놀이~~ 후배가 가쁜해서인지 사공이 앉아서 여유롭게 노를 저으며 장난까지 친다. 소나무 아래 저 의자에 앉아서 오래오래 멍때리고 싶다. 곤장놀이~ ㅋㅋ 잔잔히 비가 내리는데도 킬킬거리며 철버덕대며~~ 놀다 놀다 수박과 호박의 열끗 차이 김서령이 외로울때 먹는다는 '배차적'을 헌준님이 부쳤다. 우리는 한 손으로 뒤집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막걸리와 같이 시식, 안동서 먹는 제대로 배차적, 담백하고 고소하다. 500..

낯선 길에서 2020.08.10

반갑다, 은수야 - 삼척 2박

세계를 달리고 온 마을버스, 은수를 만나는 아침, 봉화산 역 9시 30분 집결이다. 나는 근처 회원 집에 주차하고... 정문에서 짐이 많은 1인과 은수에 올랐다. 책으로 먼저 만나서 구면같은 임택 대장, 버스는 기사석까지 10명이다. "운전병 임택, 조수겸재미장 김병목, 정규직 차장 곽숙경, 웃음충전소장 정경석 까르미나님, 힘 잘쓰는 돌쇠 이인태, 빵장 최순각, 원주 민족장 하태성 나머지 여성분들에게는 직책이 전혀 없는 남성 우월주의적 여행모임입니다. 여성들은 다음과 같은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이 지켜야 할 여행수칙/ 손끝하나 햇볕에 노출하지 않기. 지난 조에서 설겆이 하려고 나서다가 퇴출 당하신분 있음." - 임택 단체 카톡 준비과정에서 받은 주의사항이다. 나는 몸에 밴 무수리 정신을 단..

낯선 길에서 2020.06.30

고성 1박

여행팀의 일정대로라면 지금 아이슬랜드를 거쳐 페로제도에 있을 시간이다. 대장님의 와병이 우리 발을 묶었고, 코로나19도 한몫을 했다. 당분간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돌려 뭉쳤다. 9시 30분 우리집에서 3인 출발, 가평휴게소에서 6인 잠시 합류. 화장실 다녀온 틈에 잘 주차해 둔 애마에 초보운전 차가 강제 키싱을 한 황당한 사건이 있었고.... 보험처리 확인후 출발. 대장님이 묵고 있는 한옥팬션에서 모두 만나다. 지난주 울릉도 6박을 하고 6시간 산행으로 선인봉을 올랐다는 대장님, 맑은 얼굴 그대로 약간 마른듯한 날씬한 모습, 고맙고 반갑다. 1월에 간암 말기로 2개월 기한부 생이었는데... 나날이 기적이다. 산채정식을 먹으며 다래주를 한두 잔씩, 바로 지은 밥에서 나온 누룽지, 정림씨에게 회장취임 케익이라..

낯선 길에서 2020.06.18

홍천 1박 - '고흐와 해바라기'

권샘부부가 한달살이 하는 홍천 팬션에 초대를 했다. 작년 가을, 평창에 이어 두 번째다. 4시에 우리집에서 출발, 휘리릭 달려서 6시 전에 모두 모였다. 오후에 출발하는 것도 여유 있어서 좋네. 팬션을 둘러보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고흐와 해바라기', 그림을 그린다는 쥔장의 감각이 돋보인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운치있고 깔끔하다. 뒷뜰, 개집 앞에서 만난 할머니는 어찌나 고우신지... 차마 사진은 못 찍었지만. 나이들면 미가 평준화된다는 말에 이의가 생겼다. 아름다움에 대한 경이는 많이 느낄수록 좋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사람의 어여쁨에 빠지는 게 힐링이 아닌가. 가만히 다가간다. 그들 가까이... 팬션 앞, 홍천강에서 낚시해서 매운탕도 끓여 먹었다고 한다. 강가에 두 아자씨가 낚시대를 드리우..

낯선 길에서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