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 좋은 죽음 컵이 깨졌다. 산산조각 난 파편을 수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야향화 화분에 물을 주고 옮기는데 화분이 두 동강이 났다. 물에 젖은 흙이 아이보리색 카펫을 점령한다. 우산을 떨어뜨리고,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잡는 것마다 미끄러져 나간다. 이 황망함이라니. 내 몸에서도 기가 다 .. 수필. 시 - 발표작 2006.07.28
풍경의 깊이 / 김사인 풍경의 깊이 /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 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 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 시 - 필사 2006.07.26
'올해 만날 50 천사' 도처에 천사가 기다린다. 첫 번째 만날 천사는 사랑 천사다. "사랑이란 우선 사랑스런 감정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리오브liob, 곧 '좋다'라는 말에서 왔다. 먼저 믿음이, 좋은 것을 봄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랑할 수 있고 잘 다룰 수 있다. 사랑하려면 먼저 새로 볼 필요가 있다. 사랑 천사에게 새로.. 놀자, 사람이랑 200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