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04

방랑규칙 / 바쇼

같은 여인숙에서 두 번 잠을 자지 말고, 아직 덥혀지지 않은 이불을 청하라. 몸에 칼을 지니고 다니지 말라.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어떤 것, 같은 땅 위를 걷는 어떤 것도 해치지 말라. 옷과 일용품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소유하지 말라. 물고기든 새 종류든 동물이든 육식을 하지 말라. 특별한 음식이나 맛에 길들여지는 것은 저급한 행동이다. '먹는 것이 단순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라. 남이 청하지 않는데 스스로 시를 지어 보이지 말라. 그러나 요청을 받았을 때는 결코 거절하지 말라. 위험하거나 불편한 지역에 가더라도 여행하기를 두려워 하지 말라. 꼭 필요하다면 도중에 돌아서라. 말이나 가마를 타지 말라. 자신의 지팡이를 또 하나의 다리로 삼으라. 술을 마..

놀자, 책이랑 2006.09.28

우울색

Marilyn Timms Bob Martin - Salisbury Beach Bob Martin - The River Turns The Wheel 자동차 안에서 - 볼프 본드라첵 우리는 조용히 있었고, 낡은 자동차 안에 쪼그린 채, 라디오 채널을 돌리면서 남쪽으로 향하는 거리를 찾았다. 몇몇은 고독으로 인해 우리에게 엽서를 보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하려고. 몇몇은 산 위에 앉았다, 밤에도 태양을 보기 위하여. 몇몇은 어떤 삶이 결코 사적인 내용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한 곳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 몇몇은 모든 혁명보다 더 급진적인 어떤 깨어남에 관해 꿈꾸었다. 몇몇은 죽은 영화배우처럼 거기 앉아서 올바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몇몇은 그들이 추구하는 진실을 ..

놀자, 책이랑 200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