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끔찍스럽고 놀라운 것 / 유안진

칠부능선 2006. 11. 2. 19:29

 

     끔찍스럽고 놀라운 것 / 유안진

 

 

 

   세종로 퇴계로 을지로 충무로를 지나다니며

   세종임금 퇴계선생 을지문덕 충무공..... 만 길인 줄 알았다가

 

   눈으路

   입으路

   손으路

   발路

   귀路 코路

   내 몸 오대삭신이 다 길이라는 것

 

   말路

   글路

   노래路

   춤으路

   마음으路

   ......

   모두가 길이라는 것

 

   사랑으路 미움으路

   눈물路 웃음으路

   믿음으路 의심으路

   길 아닌 것 아무것도 없다는 것

 

   큰길 골목길 갓길 샛길 굽은 길 곧은 길

   길 아닌 길...... 가리지 않고

   서로들 서로에게 길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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