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을 제작하는 마틴 슐레스케의 영적 기록이 음악으로 울려퍼진다.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은 참으로 깊다. 가만 바라보면 빠져든다. 모든 일에 깨어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바라보며 자세를 바로 잡는다. 오랜만에 청정지역을 다녀온 듯 맑은 기운을 받았다.
* 헤세는 "나무는 내게 언제나 사무치는 설교자였다. 나무와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 나무에 귀 기울일줄 아는 사람은 진리를 경험한다. 나무는 교훈이나 비결을 설교하지 않는다. 삶의 가장 근원적인 법칙을 노래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는 삶의 원리를 보여 줍니다. 뿌리는 나무에 양분을 공급할 뿐 아니라, 나무에게 양분을 얻기도 합니다. 뿌리 역시 잎이 만든 영양이 필요하니까요.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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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다고 여기는 것, 칭찬할 만하다고 여기는 것을 자꾸 입 밖으로 말하십시오. 그것에 익숙해지면 내적인 힘을 경험할 것입니다. 바로 그 힘이 우리를 변하게 합니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지요. 동시에 창조적인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 뇌과학에 의하면 두뇌의 언어 중추가 다른 부분에도 강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러니 말에 주의하십시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말에 주의하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말을 통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의 힘을 조금이나마 빌릴 수 있습니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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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헛되이 껍데기를 구합니다. 외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계를 달구고, 세계를 타락시킵니다.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을 돈을 살 수 있는 양 오해하고, 자아에 도취해 살아가는 가운데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자꾸만 비중을 둡니다. 장자莊子는 "외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사람은 내적으로 무력해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141쪽)
마틴 슐레스케는 신학을 바탕으로 둔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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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나라의 본질은 노자가 <도덕경>에서 한 말과 상통합니다.
노자는 겸손한 삶에 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 나라가 아래로 임할 때, 이는 세상이 합쳐지는 지점이 될 것이다" 예수는 바로 낮은 곳으로 임한 하느님입니다.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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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거룩한 삶의 원칙을 인식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것을 우리 자신의 원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룩함으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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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하드장정이다. 단단한 정신, 낮은 태도를 일깨우는 포스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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