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시경이랑 미찌, 그리고 길고양이

칠부능선 2021. 2. 18. 20:07

 오랜만에 딸네 집에 갔다.

 시경이 6학년이 되니 할 게 많은가 보다. 미찌는 저리 턱 받치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가면 미찌는 방 침대 아래 숨어서 안 나왔는데... 많이 나아졌다. 

 저러고 있다 내가 손 내밀면 쏜살같이 가버린다. 

 아들네 고양이는 와서 부벼대는데, 미찌는 아직 도도하다. 

 잘린 듯 짧은 꼬리를 보면 고난이 있었는지, 길냥이 출신이라 경계심이 많은 듯하다.

 고양이는 꼬리로 감정표현을 한다는데. 어쨌든 미찌는 많이 무거워졌고, 과묵하다. 

 방 하나를 턱 차지하고 있다. 

 

 

 

 

                                            오로지 시경이 바라기만.

                                              숙제 그만하고 좀 놀아주렴~~  

 

누군가를 저리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던가.

짝사랑, 외사랑의 편력이 단단한 가슴을 만드는 거름이 되기도 하겠지. 

그 습성 끝에 따라붙은 그윽한 눈빛이라도 남아 있기를. 

말없는 미찌한테 배운다. 

 

 

 

 

 

 

이건, 연님의 목소리... 며늘은 길냥이 먹이주러 다닌다.

youtu.be/BBPOXfreZ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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