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온양 큰댁 당숙이 돌아가실때가 90세, 그때 갈잎같던 91세 당숙모께서 어제 돌아가셨다.
그때 식음을 전폐하시던 모습에 금새 따라 가실 줄 알았는데... 10여 년이 또 지난 것이다. 마지막 3년은 요양원에 계셨다.
내가 새댁 시절에 집안 모임에 갔을때 본, 참으로 고우신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영정 사진이 낯설었다.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95세, 아버님은 이제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시는 듯 하고, 97세 고모님도 짱짱하시다.
도곡동 작은 아버님 내외를 픽업해서 다녀오다보니 이 두 분도 팔십 중반이다.
머리 염색을 그만 둔 남편도 완전 노인이 되었다. 나도 올해부터 나라가 인정하는 공식 노인이다.
노인 세상에서 노인임을 알아채고 노인으로서의 처신을 새롭게 다져야 할 시간이 왔다.
노인이 아닌 어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50+ >라는 구호를 보면서 앞의 50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래, 그렇게 마음 먹고 눈을 반짝여야 한다.
<오늘, 여행팀 대장님의 수술 날이다.
수술이 잘 되고 회복도 후딱 하시리라 믿는다. 내내 마음이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푸르른 여름의 기운을 보낸다.>
Energy of summer 6. 2016. 22.7X15.8cm. Mixed media - Z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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