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문예비평지 <창> 9집이 나왔다.
이번에도 아담하다.
나름 신경을 썼지만... 조금은 아쉽다.
이흥덕 화가 탐방과 이인휘 소설가 인터뷰 다녀온 것이 큰 일이었다.
아쉽지만 뿌듯하게 여겨야지. 성남시 기금으로 성남시 행정에 비평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작지만 알찬, 보람이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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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사는 이인휘 소설가를 방문하기로 한 것을 내가 아버님 입원때문에 한 번 미루고...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잡은 날에 다녀왔다. 김성수 국장이 우리집까지 픽업을 하러 오고... 미안스런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이인휘 소설가의 치열한 인생사를 듣고 나니, 고통이라는 것이 내게만 오는 것이 아님을, 더 황당하고 혹독한 현실 앞에 극으로 치닫는
사람들의 이야기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헤아릴 수 없는 부채감과 함께 숙연해졌다.
터널 속 깊이을 알 수는 없지만 모두 저마다의 터널을 지나왔고, 또 지나고 있는 중이다.
말이 되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것으로 위로도 되고 옅어지는 걸 느꼈다.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위로다.
인간이 이리도 간사한 것을...
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막걸리 두 병을 비웠는데, 내가 두 잔을 거들었다.
소설가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이라고.
6월 4일, 이날이 내 생일날이었다. 생일을 알고 챙겨주는 친구들과 가족모임은 건너뛰기로 했다.
나름 의미있는 날이었다.
오래 전에 직접 설계해서 지었다는 토방집, 부인이 아파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뒤란의 토마토 밭을 자랑한다.
인터뷰 기사는 권 박이 쓰기로 해서 나는 마음이 홀가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