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이다. 나는 그저 시간이 다가오고 지나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이제 모든 일이 익숙해져서 내가 무대에 서는 일만 없으면 편안하다.
최선을 다하고 그저 마음 비우고 사람이 많이 오건 적게 오건 그건 그날 운에 맡긴다.
20년 너머 이어온 시와 수필, 인연들이 만드는 무대와 객석이다.
이상봉 기자, 15센티 단상 위가 부담이라며 내려서서 이야기를 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일대일의 관계일 때가 많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과 눈을 맞추는 건 힘들다고 한다.
생각보다 젊은 ㅋㅋ, 그러나 40분 이런 강의로는 진면목을 보일 수 없다는 걸 ...
두 여인이 하는 영시 낭송, 의미있는 시를 잘 선택해서 격조있었다.
시끌림 회원들의 시극, 열정이 대단하다.
조재은, 권현옥, 유정림, 이지우 수필가, 4인 4색의 새로운 수필을 소개한다.
이 순서를 메인으로 마지막에 했다. 진지하게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노정숙] [오전 7:50] https://youtu.be/v3mYvWkb2v0
변호사를 하다가 영화사 대표을 하면서, 소설책을 낸 조광희 선생 -
소설로 밥벌이가 안되니 일단 호구해결을 위해 변호사 일을 한단다.
하고 싶은 온갖 일을 다 한다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별 거 아니라고 한다.
시대를 읽는 스피드, 영화와 문학의 같은 점과 다른 점, 변호사는 세상 읽어내기에 유리한 직업이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난 졸지에 오봉옥 교수의 후임으로 성남문예아카데미 원장이 되었다.
너무도 반듯하신 오교수님 명에 '노'를 못한 결과다. 내 이름의 중요한 방점인 노 NO,
잠시 더 봉사를 해야하나 보다.
나도 15센티 단상에 멀미하는 사람이다. 다만 귀 열어두고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리라. 지금처럼.
내 주변에 모두 함구했는데, 오교수님이 지난 달 합평때 시반에 알려서 꽃바구니를 받았다.
연명지 시인과 김단혜 수필가,
단혜 샘의 부지런한 사진 봉사에 늘 감사한다.
저녁식사 자리에 50여명이 왔다. 비주류가 많고, 날이 환하니... 3, 4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요즘은 술이 당기지 않는다.
밤에 딸네 식구가 와서 치맥, 치소를 해도 취하지가 않는다.
취하지 못하는 건, 비경제적인 것을 넘어 뭔가 감정회로에 장애가 온 것도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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