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세째 오빠를 만나 엄마한테 갔다.
산속이라서 그런지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이웃들이 많이 늘어나고, 새로운 구조물도 생겼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다. 차 안에서는 에어컨을 틀 정도다.
준비해 간 포와 막걸리, 떡과 과일을 먹으며 노닥노닥.
주로 소식통인 오빠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많다.
장조카가 장인상을 당했다. 지난 주부터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죽음을 대기하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난감할까. 의사가 예고한 시간을 열흘 정도 더 사셨다.
고인은 사돈이지만 제주 우리집에도 다녀가고... 공직에 있었는데 청념강직함으로 소문난 분이다.
그래서인지 조카며늘의 품성이 좋다. 85세인데 많이 아프고 가셔서 자녀들이 애통해 한다.
우리 엄마는 1999년 12월 30일, 새천년을 장례식장에서 맞았다.
84세로 하늘나라에 이사했다. 그때 난 그렇게 슬퍼하지 않았다.
아프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복있게 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냉정하고 못된 딸이다.
이제와서 엄마, 엄마 부르니 저릿하다.
오늘 다녀온 두 곳,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뒷자리는 자신없다. 이제 그냥 흘러가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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