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토요일. 놀아야 하는 시월에 깜짝 일이 생겼다.
뭐, 이것도 놀이에 편입시킨다.
든든한 후배가 운전해 주는 차로 오가니 호강이 따로 없다.
333명으로 접수를 마친 백일장의 원고는 안성문협 선생님들의 예심을 거쳐 우리에게 주어진다.
오세영 시인과 두 분의 시인, 평론가가 운문을 보고, 넷이 산문을 가린다.
두 시간여 눈을 부릅뜨고 읽었지만 사실 반짝, 하는 작품은 없었다. 너무 욕심을 부린 마음도 있긴 하겠지만...
모두 기특하고 어여쁜 글이다.
국회의장상인 대상은 300만원에 대상 학교에 300만원, 장관상 2, 각 학교에 장학금도 수여하고 상당한 규모다.
사회자의 의상이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 임을 알린다.
칠장사는 단청을 새로 칠하지 않아서 좋았다.
주지, 지강스님의 모습은 스님다웠다. 한 해에 3억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한다.
그 일 중 하나가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이다.
절밥으로 점심을 먹는데 스님이 와서 하는 말, 절에서는 특별히 대접하지 않는 것이 대접이란다.
모르는 게 많아서 자유롭게 산다는, 돈을 모르니까 모으지 않고 쓰고, 권력을 모르니 눈치 볼 일이 없다는...
중 2 때 열차를 타고 집을 나온, 자신의 초라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니 더 자유스러워졌다고.
맑은 모습의 지강 스님께 고개숙여 합장한다.
안성문협 문인들과 살사리 꽃밭에서...
코스모스를 이곳에서는 살사리 꽃이라고 한다. 처음 들었다.
심사위원장으로 오신 오세영 시인, 최근에 안성에 작업실을 마련하셨다고 한다.
300만원 부터 30만원까지 장학금을 받을 27명의 학생들이 선정되었다. 고등부에서 한 학교가 상을 휩쓸었다.
우렁찬 팡파르에 축제분위기 제대로다.
이쁜 후배와 속닥하게 맛있는 저녁까지 먹고 왔으니... 오늘도 잘 논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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