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그래도 날고 싶다 / 이상국

칠부능선 2017. 8. 18. 21:17

그래도 날고 싶다


이상국



      노랑부리저어새는 저 먼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날아가 여

름을 나고 개똥지빠귀는 손바닥만 한 날개에 몸뚱이를 달

시베리아를 떠나 겨울 주남저수지에 온다고 한다


나는 철 따라 옷만 갈아입고 태어난 곳에서 일생을 산다


벽돌로 지은 집이 있고 어쩌다 다리가 부러져도 붙여주는

데가 있고 사는 게 힘들다고 나라가 주는 연금도 받는다


그래도 나는 날아가고 싶다

 

 

-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2016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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