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선 최백호는
그동안 노래 한 지 40년이 되었는데 앞으로 40년은 노래를 더 잘 만들고,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한다.
노래로 밥 먹기가 어려워 중간에 다른 일도 해 봤지만 결국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나이 먹은, 기름기 없는 사람은 맑으면서도 서글퍼 보인다. 동병상련일까.
라이브의 생생함이 더해서인지 노래는 더욱 깊어졌다. 정작 서글프지 않아서 좋았다. 공감할 수 있는 만큼의 쓸쓸한 모습도 좋았다.
화낼줄 모르는 사람 같은 느낌,
울혈을 안으로 안으로 내장 깊숙히 장전하여 천천히 삭혀서 내놓는 듯한,
그래, 인간이 원래 나약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데 더 할 말이 무엇인가. 달콤하게 외로워지자.
그냥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이 나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