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자축

칠부능선 2016. 4. 15. 00:20

 

  개표상황을 보고 3시가 거의 되어서 잤다.

  내가 투표한 사람과 당선을 기원하던 사람이 당선되었다.

  분당에서 처음으로 야당이 당선, 여소야대, 더민주는 제1당이 되었다.

  민심의 반영이다.

  어제 통화에서 아들은 제 선거보다도 힘들다고 했다. 고생한 보람 있어서 다행이다.

  제발, 존경까지는 아니라도 감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되기를.

 

  친구와 선배님과 점심 약속이었는데 선배님는 선거를 잘 했으니 축배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주문한 샴페인은 부드러우면서 맛있었다. 제법 도수가 높아 빈속에 취기도 오른다.

  기분 좋은 ~~

  거한 뷔페지만 취기가 좋아서 과식하지는 않았다.

 

  선배님은

  어제 가족모임에서 사위가 '그래도 장모님은 1번이시죠' 해서 '내가 바보인줄 아냐'고 하셨단다.

  친구가 3당 비례대표 당선됐다고 하니까 정말 국민을 위해 일 잘하라고... 한 카리스마 하신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 하나.

  아들네 동네 무슨 행사에서 손녀 유치원 재롱 발표가 있었는데,  지역 정치인이 축사를 한다고 아이들 순서를 뒤로 미루겠다는 방송을 했단다.

  선배님이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절대 안된다고, 아이들이 새벽부터 밥도 못 먹고 와서 연습하고 준비했으니 순서대로 진행하라고..

  정치인 인사는 그 후에 해야한다고 했단다. 객석에서 모두들 박수로 응원했다고. 사회자는 쩔쩔매고 ... 그래서 순서대로 진행했단다.

 

  나이가 많다고 다 노인이 되는 건 아니다.

  선배님은 때때로 나를 긴장시키는 청춘이다. 열린 정신의 어른으로 오래오래 건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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