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농담 / 이문재

칠부능선 2016. 2. 15. 02:14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정말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