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아침 8시 50분 출발 속초행 우등버스를 탔다.
2시간20분 정도 걸려서 속초에 도착.
마중나온 김샘의 차를 타고 양양으로, 숙소인 팬션. 미리 와 있는 차의 문우들과 합류.
숙소를 돌아보고,
팬션 뒷산이 소나무 숲이다. 김샘은 하루에 세 시간씩 걷는다고 했는데, 우리는 한 시간 걸었다.
오가며 퀴즈 하나씩,
저 나무에 흰색, 혹은 노란색을 칠해 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또 하나는 도토리 나무의 종류는 몇 가지 일까. 난 두 개 밖에 몰랐다.
남애항 <어부의 집>에서 거한 점심, 낮술에 알딸딸 ~~
지난 번 비바람 칠 때 들렀던 휴휴암을 다시 보고
하조대 정자와 등대까지.
나이가 200년 이라는 보호수다.
장하다.
낙산해수욕장의 밤풍경,
모래사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폭죽놀이까지.
"함마니가 지랄탄 쏜대요. 함마니가 불장난 한대요~ " 놀려댄다.
김샘 위문이라는 명목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힐링 받고 왔다.
김샘은 임파선 암으로 항암을 했다.
몇 개월 후 재발했는데 암이 세 가지로 늘었다. 폐암, 임파선암, 목에..암.
다시 항암을 해야 한다는 병원처방을 미루고 오색에 들어와 채식과 솔숲 걷기, 등산, 온천을 하며 4개월을 보냈다.
지난 달, 암이 95% 없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한다.
나머지 5%를 없애기 위해 아직 양양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샘의 긍정적인 사고와 열린 마음, 맑은 얼굴을 떠올리면 암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100 산을 다녔고, 200 산에 도전 중이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세계 100 섬 기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황당한 암 발병에 우리 모두 안타까웠다.
그러나
예전처럼 함께 진탕 마시며 놀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우리는 시시각각 열렬한 믿음과 사랑을 보낸다.
7시 50분 마지막 버스로 돌아왔다.
하루에 어디서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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