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언제나

칠부능선 2010. 12. 31. 16:11

읽을거리, 볼거리 빈약한 이 방을 그래도 가끔씩 찾아와 주시는

좋으신 블벗님들~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날이네요.

지난해의 기쁨을 뿌리 삼고, 슬픔을 거름 삼아,

새해에도 펄펄 잘 살아내시길 기원합니다.  

즐겁고, 

신나게~

 

 

 

*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지요.

그래서 불어가 사랑을 속삭이는 언어라고 했나봅니다.

불어를 몰라도 그냥 입가에 미소가 쓰윽 지어지는데요.


새해에는 

동심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 하나를 걸어놓으렵니다.

작은 것에도 감동하는 열린 마음,

별일 아닌 것에도 까르르 웃는 단순함.

반짝이는 호기심.

가볍게 

기쁘게.

너무 굳었다구요?  그래도 도전해 봐야지요. 천사들이 곁에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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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은 왜 알을 품는 거야?
알이 닭이 되게 하려고 그러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뽀뽀해?
비둘기들이 구구하게 하려고 그러지
예쁜 꽃은 왜 시들어?
그것도 그들의 매력인 거야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왜 불은 나무를 태우지?
그래야 우리 몸을 덥혀주지
바다는 왜 썰물이 되는 거야?
사람들이 앵콜! 이라고 외치게 하려고
해님은 왜 사라져?
다른 쪽에서 나타나려고 숨는 거야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늑대는 왜 양을 잡아먹어?
그들도 먹어야 살지
토끼와 거북이는 왜 경주하는 거야?
달릴 필요가 없으니깐 그래
천사들은 왜 날개가 있어?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걸 믿게 하려고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이 짧았던 여행이 맘에 들었니?
응, 많이!
우리 예쁜 것들을 참 많이 봤지?
그런데 메뚜기도 보고 싶어!
메뚜기? 메뚜기가 왜 보고 싶어?
그리고 잠자리도!
좋아, 다음에 보도록 하자꾸나
좋아!
부탁 하나만 해도 돼?
또 먼데?
이번엔 할아버지가 노래하는 거야!
안돼!
제발!
싫어, 싫어
어서~ 간주가 다 끝나잖아
이거 좀 벅찬 요군데?
우리 심장은 왜 틱탁하고 뛸까?
왜냐면, 비도 틱탁하고 오니까
세월은 왜 이리 빨리 갈까?
바람이 불어주니까
넌 왜 내 손을 잡지?
할아버지랑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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