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작업실 뒷마당에 누워 하늘을 보다.
부신 눈을 우산으로 가리고, 진한 햇살에 아랫도리가 따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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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들려오고, 찔래꽃 향기 그윽하다.
눈을 낮춰서 바라보니 튤립도 저리 커보이네.
찻잔도 커보이고..
내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낮은 자세>,
어제 읽은 구절이 생각난다.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라고... '
그누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모든 예술의 추구하는 바라고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것이 있겠는가.
잠깐씩 누리는 이런 시간으로 인해, 나는 내 삶을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워서 듣는 기상곡, 예의가 아닌가 ㅋㅋ
아무려나 즐겨주는 게 어딘가.
남국의 밝은 피가 용솟음치는 듯 하다가 ......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