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얼굴과 몸

칠부능선 2010. 1. 15. 21:54

 

 

"밖으로 노출된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얼굴은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한다.

다른 여러 기관들과 더불어 의복 속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덩어리인 몸은 빙산의 잠겨있는 부분이다.

그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미셀 투르니에

 

 

*  독수리 서식지로 유명한 타우라스 산을 넘는 두루미는 거의 독수리의 먹이가 된다.

하지만 노련한 두루미는 살아 남는다. 그들은 길 떠나기 전에 입에 돌을 물고 가기 때문이다.

입에 돌을 물지 못하는 나는,

멀쩡한 얼굴로 얼마나 많은 말을 하며, 헛소리(거짓말이라기엔 애매한)를 하며 살고 있는가.

올해는 몸의 말을 따르리라.

아직도 무언가 들끓는 머리보다,

잠잠해진 몸이 더 믿음직스러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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