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아바타'를 봤다. 아들이 예매해 놓아서.
이런 날은 늘 손님치닥거리하느라 바쁜날이 아니던가.
딸도 사위가 와서 혼자 계신 시아버지 연구소에 갔다. 이틀동안 해방된 시간이다.
3시간 짜리 영화는 30분 정도로 느껴졌다.
인간이 꿈꾸는 미래는 참담했다. 지구를 오염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에너지를 얻기위해 다른 행성을 침략하고, 파괴한다.
이 영화를 위해 12년을 준비했다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성찰이 담겨있다.
예전에 '터미네이터'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지 않았는가.
에너지는 아껴서 쓸만큼 쓰고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하는,
기본 상식이 안통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결과를 보여준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환상은 볼거리를 충족시켜준다.
꿈의 동산같은 판도라 행성, 나비족들이 꼬리로 다른 생명체와 교감한다.
없어진 꼬리때문에 인간은 소통이 어려운 것인가.
꼬리뼈가 굼실거린다.
저녁엔 요양원에 있던 큰오빠가 집에 오셨다기에 친정에 갔다.
20명 가까운 대가족은 식당에서 저녁를 먹고 큰조카네로 가서 또 한 잔을 하고.
조카의 애들인 중딩, 고딩들 까지 시음을 시키고, 참 술꾼 집안답다.
새해 첫 날, 그야말로 딩딩 잘 보냈다.
예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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