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일 년에 한 번 가는 그곳,

칠부능선 2009. 12. 25. 15:35

 

 

  송년모임에 못 나갔는데, 모두 헤어지고 내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몇몇 의리맨들 때문에 저녁을 차려드리고 나갔다. 태경이 눈을 속이고. (내가 지 엄마인줄 아는지 나만 나가면 녀석이 운다)

  반가운 얼굴들과 주인이 추천하는 안주에 소주, 맥주를 마시고, 2차는 라이브카페에 갔다. 70,80 이라나, 첨 간 곳이다. 손님이 없어 썰렁하고, 시원찮은 가수를 제치고 후배가 '연극이 끝난 후'를 멋지게 불렀다.  양주 한 병을 비우고 연례행사로 가는 나이트클럽엘 갔다.

  그야말로 돋대기시장같은 분위기다. 음악은 고막을 위협하고, 그곳에서 대화라는 건 불가능하다. 이미 전주가 있었던 일행은 아마도 나보다 더 취한 상태일 것이다.

 

  올해는 취하지 못하고 넘어가는가 했다.

  광란까지는 아니라도 알딸딸 취해서 귀가 얼얼한 소음 속에서 펄펄 뛰면서 몇 번 오가고. 그러다가 중간에  웬 남자가 손을 잡아끈다.  왠지 허름(?)해 보이는 그 사람이 경계의 대상 같지는 않았다. 그때, 고이비도 (연인)이라는 음악이 흘렀다. 오래 전, 일본어를 배울 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노래다. 잠시 무장해제. 낯선 남자와 부르스를 췄다.

  엉성한 춤이 끝나고 목례를 하고 멀어졌다. 참 새로운 일이다. 할머니가 된다는 건 포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뜻하는가 보다. 첨 보는 남자가 전혀 무섭지 않으니. 취한 탓인가. 히...  

 

 

 

 

  선택 그리고 올인,

- 정용철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 네덜란드 격언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는

조금이라도 젖을까봐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온몸이 젖으면 더 이상 비가 두렵지 않습니다.

 

어릴적, 젖은 채로 빗곡을 즐겁게 뛰어 다니며

놀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비에 젖으면 비를 두려워 하지 않듯이

희망에 젖으면 미래가 두렵지 않습니다.

사랑에 젖으면 사랑이 두렵지 않습니다.

 

일에 젖으면 일이 두렵지 않고

삶에 젖으면 삶이 두렵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를 그 곳에 다 던지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거기에 온몸을 던지십시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사랑 앞에 주저하고 있습니까.

새로운 일 때문에 두렵습니까

완전히 뛰어들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젠 시간시간 올인하며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리 저리 저울질하며 선택에 시간이 걸리던 때는 지났다.

단박에 알아보진 못해도 느낌으로 좋은 편과 나쁜 편을 가늠하게는 되지 않았는가.

두려울 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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