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인사치레들로 정신이 없다.
딸이 아기를 데리고 왔다. 이 천사는 낮과 밤이 바뀌어서 밤잠을 설치게 한다.
이제 한달된 신생아가 지 분수를 모르고 똘망똘망 놀자고 한다.
백일 무렵까지는 먹고자고 먹고자고 해야 살도 오르고 무럭무럭 크는 건데 말이다.
아기 보러 친구, 친척들 오가고...
한달간 충성을 다 하리라 다짐했는데 자꾸 일이 생긴다.
어제는 아들 아이의 상견례를 했다.
딸아이 때 해 봤는데도 여전히 어렵고 어색한 자리다.
아이들 칭찬으로 핑퐁게임을 너댓번 주고받고,
이런 걸 립써비스라 하는지...
따끈한 정종이 오고가니 얼굴이 붉어지고 긴장이 풀어질 즈음 헤어졌다.
손목이 시리다.
다친 손가락도 아직 삐져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내 몸이 먼저 할머니가 되었음을 인식시킨다.
몸 뿐인가, 머리도 가슴도 파업상태다.
과제는 마감 전날 밤샘을 하고도 지지부진 낯뜨겁고,
어서어서 강산이 변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짐, 다 부려놓고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감기까지 찾아왔다.
어쩌라구........... 내참,
4주 된 아기 첫 햇볕 쏘이기
6주 된 태경이 배냇짓하는 걸 보고 지 엄마는 '살인 미소'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