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2주 동안 일본에 있는 제 집에 다녀온다고 엄만 휴가를 잘 즐기라 했다.
카나다에서 2년에 한번씩 오는 시누이가 친구라서, 함께 밀린 친구만나기에 바쁘다.
7,8년 못 만난 친구들까지...
딸이 친구들과 놀라고 양양에 있는 펜션까지 예약해 주고 갔으니 다음주에는 좀 더 열심히 놀아야 한다.
<놀기도 힘들다> 요즘 내내 하는 말이다.
중간중간 공식행사,
지난주엔 호세 카레라스 공연 보고,
좋아하는 베이스 이연성의 러시아음악 공연도 가고,
그 중간에 아들과 김장훈 콘서트에 가서 소리소리 지르기도 하고.
주말엔 결혼식,
숙제는 밀리고...
병나지 않은 게 감사할 지경이다.
어제는 후배의 멋진 논문을 읽으며 칭찬을 늘어지게 하면서...
속으론 좀 많이 반성했다.
내 게으름에 대하여, 내 한계에 대하여,
아, 이런 기분이겠구나. 친구들이 내게 느꼈을 마음이.
한 친구가
" 넌 참 시간을 잘 보냈구나. 그런데 난..... "
그 말을 떠올리니 사실, 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씩씩해지기로 했다.
그래, 잘 놀자.
놀 수 있을 때.
.
.
그런데
사실은 늘 뒷골 당기는 일에 매달려 있다.
요즘 발표한 글들을 거두어들이고 싶다. 설렁설렁 써서 보내놓고 보니 낯이 뜨겁다.
에고.......
이 골칫거리에서 언제나 해방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