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잘 노는 일

칠부능선 2008. 11. 1. 18:09

 

 

딸이 2주 동안 일본에 있는 제 집에 다녀온다고 엄만 휴가를 잘 즐기라 했다.

카나다에서 2년에 한번씩 오는 시누이가 친구라서, 함께 밀린 친구만나기에 바쁘다.

7,8년 못 만난 친구들까지...

딸이 친구들과 놀라고 양양에 있는 펜션까지  예약해 주고 갔으니 다음주에는 좀 더 열심히 놀아야 한다.

<놀기도 힘들다> 요즘 내내 하는 말이다.

중간중간 공식행사,

지난주엔 호세 카레라스 공연 보고,

좋아하는 베이스 이연성의 러시아음악 공연도 가고,

그 중간에 아들과 김장훈 콘서트에 가서 소리소리 지르기도 하고.

주말엔 결혼식,

숙제는 밀리고...

병나지 않은 게 감사할 지경이다.

 

어제는 후배의 멋진 논문을 읽으며 칭찬을 늘어지게 하면서...

속으론 좀 많이 반성했다.

내 게으름에 대하여, 내 한계에 대하여,

아, 이런 기분이겠구나.  친구들이 내게 느꼈을 마음이.

한 친구가

" 넌 참 시간을 잘 보냈구나. 그런데 난..... " 

 

그 말을 떠올리니 사실, 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씩씩해지기로 했다.

그래, 잘 놀자.

놀 수 있을 때.

 .

.

 

그런데

사실은 늘 뒷골 당기는 일에 매달려 있다.

요즘 발표한 글들을 거두어들이고 싶다. 설렁설렁 써서 보내놓고 보니 낯이 뜨겁다.

에고.......

이 골칫거리에서 언제나 해방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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