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칠부능선 2017. 10. 26. 21:33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유성애씨의 첫 시집이 나왔다.

모두 기다리던 책이라서 시인회의 핵심 동인이 모였다. 

축하노래를 부르고, 차를 마시고, 합평하고, 밥먹고 다시 차 마시고... 모처럼 왁자하게 수다삼매경에 들었다.

 

 

 

 

 

 

 

 

                        

 

                                            

 

 

시인의 말

 


너무 오래 머뭇거렸다

나 아닌 내가
나를 탕진하는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해찰이 길어졌다

더는 너를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다


제1부
웅덩이에 대한 사소한 편견 13 그림자들 14 예각의 힘 16 가족의 자격 18 자본이라는 놈 20 장미의 몰락 21 나의 백만 번째 생일파티 22 시인공장 공장장님께 24 비상(飛上) 26 오늘의 마감뉴스 28 모래시계 30 마트로쉬카 31 제로섬 게임 32 무드셀라증후군 34 서랍들 36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37 오래된 수다 38 올드 & 뉴 40 사라진 공 42 앙코르와트 44

제2부
히치하이킹 47 햇살론 48 따개비 49 감자탕이 끓는 시간 50 생일 케이크 52 철로 위의 잠 53 종이피아노가 있는 골목 54 흔들리는 숲 56 지는 꽃에 대한 예의 58 총알탄 사나이 59 흘러간 연애 60 건조주의보 62 연어 64 억새 65 이사 66 붉은 장미 책갈피 68 불멸의 링 70 꽃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72 초보 정원사 74 에덴은 없다 76

제3부
세꼬시 79 고래 80 봄날의 성찬 82 동백 한 채 83 그 많던 나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84
되 혹은 말 86 말복 87 경칩 무렵 88 회산 백련지에서 90 스턴트맨 91 하이페리온 노인정 홍쌍순 여사는 통화 중 92 겨울비에 찔리다 94 아들 주사 96 단축번호 5번 97 무당벌레 98바람의 속도를 읽다 100 꽃샘추위 102 감나무 벽화 104

해설 부재와 결핍의 만화경(萬華鏡) 105
고영(시인)

 

 

광주에서 태어나 2016년 《문학의 오늘》 여름호에 「그림자들」 외 1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성애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부재와 결핍으로 만들어진 만화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선은, 부재하는 자리를 인식함과 동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추진하는 힘이 담겨 있다. 과거의 혼란스러운 무늬로부터 지금의 ‘나’로 골인하여 들어가는 시인의 추진력이 첫 시집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시인의 포착 능력으로, 재현할 수 없는 세계를 언어로 형상화했다. 어쩔 수 없이 살면서 체험하게 된 부재와 결핍은, 지금 여기에 새로운 시인을 만들었다. 텅 빈 허무함을 느끼는 대신에, 그곳으로 새로운 무늬를 짜는 시인의 양손은, 한쪽은 새 우산을 들고, 한쪽은 우산을 버린다. 그와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세계의 장면 속에서 시인은 함께 비를 맞자고 권유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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