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 시사회를 다녀왔다.
김훈의 <화장>을 읽으며 그 적나라함과 세심함 적확함.. 그런 것들을 보며 얄미웠던 생각이 떠오른다.
역시 국민배우 안성기는 오상무의 역할을 잘 소화했고, 그의 부인 암환자 역을 맡은 김호정...감정이 그대로 저릿하게 전해진다.
매력녀 추은주...
'만다라', '태백산맥', '축제', '화장'.... 원작이 크면 영화화 하는데 부담이 크리라 생각된다. 아닌가... 안정적일까.
"말하자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한순간에 그것이 다 뒤엉켜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 것 입니다.
영화도 그런 쪽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김훈이 한 말이다.
18금 영화다. 아내의火葬과 그녀의化粧 사이, 사그러지는 생명과 피어나는 생명 사이.
김규리의 전라, 김호정의 노출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마흔 살은 넘어야 이 영화의 맛을 이해할 듯 하다.
인간의 내면의 욕망, 인간의 도리, 삶과 죽음, 사랑... 가볍지 않은 영화다.
그래도 오상무 화이팅!
오늘이 vip시사회란다.
보디가드에 둘러싸인 양조위, 이창동 감독과 도종환 시인 ... 성우 배한성...
가수 알리, 엄정화, 배우 신현준, 예지원, 강수연.... 얼굴은 익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많은 명사와 스타들을 보았다.
스타들의 공통점은 얼굴이 작은 주먹만 한 것이다. 군살이 없다. 얼굴부터 전신이.
밖에서는 왜소해서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독특한 의상으로 치장하는 지도 모르겠다.
양조위도 보디가드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 인물이다. ㅎㅎ .
한 길만 걸어온 마스터, 80세 거장은 더듬하게... 김훈의 문장의 힘을 이야기 하는 데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