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황소자리 사용설명서

칠부능선 2012. 5. 31. 11:46

 

황소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4/21~5/21)
제품명 : 황소자리

<제품의 특징>

- 무척 조용하긴 하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유머와 진지함으로,
고객분들을 웃겨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꽤나 예쁘고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를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취급 시 주의 사항>

- 잔소리는 절대적으로 금물입니다.
당장 도망가서, 며칠 간 잠적을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 원래 그닥 화를 내는 편이 아닙니다.
괜히 화 돋구려고 하지는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 이 제품을 화나게 해보려고 했다가,
한 사무실 건물 다 아작 낼 뻔 했습니다.
부자시라면 한번쯤 화 나보게 하는 것도 말리진 않겠습니다.)

- 남들이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기를 좀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객분들께서 속 터지기 전에, 원래 저렇구나 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약간 사실은 많이 의뭉스러운 편입니다.
고객분들은 억지로 캐내려 하지 마시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을 거라고 99% 보장하겠습니다.
(못 믿으시면 닦달 하셔도 좋습니다만, 그 이상의 상황은 저희 회사의 책임이 아닙니다.)

- 조금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도 집에서 먹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니,
가끔은 집에서 음식을 좀 해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특히 화났을 때, 매우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요리를 못 하신다면 제품을 길들여 보십시오.
할지에 대해서는 장담 못 합니다만......)

- 고집이 매우 센 편입니다.
황소고집이란 말이 왜 있는지 알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좀 져주시는 게 좋을 거라 말씀드립니다.
그 이상의 불필요한 싸움 시,
저희 회사는 책임이 없으니 따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연락처도 없습니다.)

- 뒤에서 조용히 일 처리하는 것에 대해 약간 이해바랍니다.
고객님의 뒤통수만 안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핵심만 말하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입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고객님 마음이지만, 그 말을 들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 돈을 매우 잘 아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짠돌이 기질은 없으니,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칭찬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냥 이해하시고 넘어가시는 게, 훨씬 속 편할 겁니다.

- 가끔 정말 김빠지게 옳은 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걸로 속을 아무리 끓여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황소고집이 괜히 있는 게 아니거든요.

- 순서를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그 자체를 고객님들께서 존중해 주시고,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쳐보려 해보십시오.
뭐, 그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만......


<별도 주의 사항>

- 환불은 불가하나 교환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제품이 그걸 원해야 하니, 고객님께는 별로 선택권이 없습니다.
제품이 고객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알아서 떠날 것이니,
연락하려고 고군분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이 제품은 거의 죽을 때까지 영구하오니,
너무 혹사만 시키지 마시고 잘 알아서 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넷에 떠다니는 자료에서.

 

 


                                                       별자리로 알아보는 성격이다.

내가 황소자리라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내 참~

읽으며 내 자신이 피식피식 많이 웃었다.

딱 들어맞는 것이 제법 있다.

그래서 내 모습을 찾아봤다.

 

이 사진 맘에 든다.

가장 최근. 황소이미지 제법 나타나는 듯.ㅋㅋ

늘 열어놓고 살기때문에, 절대 황소고집은 아니라고 우긴다.

 어둑신한 것이 내 속을 닮은 것도 같고.

 

 

 

작년, 바이칼 유람선에서

 

 

 

딸이랑 네팔에서 안나프르나의 해돋이를 보며. 6년 전인가.  

 

 

 

8년 전쯤, 로마에서 <로마의 휴일> 한 장면 흉내 내보았지만,

장난끼 받아줄 남자가 없었네.  

 

 

 

15년 전 정도,오슬로 뭉크미술관 앞에서.

친구랑 참 한가로웠던 시간.

 

 

황소자리의 단점을 알았으니 조심해야 한다.

결론은 타고난 성질머리가 녹록하지 않다.

요즘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저하때문인지, 말이 막 거칠게 나가는 것을 느낀다.

말하고 나서 스스로 깜짝 놀라는 때가 있다.

                                                           자중,또 자중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