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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설법 / 홍일선

저들은 어쩌자고... 저리 부끄러움을 모르는지.120년 묵은 적폐들이 본색을 드러낸다.친일 청산을 못해 주춧돌이 부실하다. 심란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마음 다스리려고 며칠 전에 받은 홍일선 선생님 시집을 다시 잡았다. 낮고 지순한 음성 에 귀기울인다. 한 점 부끄러울 것 없는 농부시인의 지극한 말씀에 부끄러움이 몰려온다.깊이 고개숙인다. 홍 시인님 강녕하소서.​​​절 하소서​아침에 들녘 향하다가맨 먼저 눈 마주친 이가도리 노인회장님이 아니옵구띠풀 하찮은 초개였더라도그에게 절하소서바뻐 절 못하였다면해질녘 돌아오다가 만난 이가반딧불이 푸른 신령이 아니옵구하필 검은 비니루들이었더라도그에게 절하소서 ​​​​밭의 신령들​캄캄한 밤잠든 밭 깨실지 몰라조용조용히 밭에 간다귀한 손님 반딧불이 보러 가는 게 아니..

놀자, 책이랑 2025.01.06

The수필 2025 / 출판기념회

​​7년 동안 이어온 The수필 2025 빛나는 수필가 60> 출판기념회를 잘 마쳤다. 70여명 최대인원이라 100명 수용하는 룸으로 옮겼는데 이곳도 양 문옆이 사각지대다. 전체 인원을 한 눈에 볼 수 없었다. ​부산, 대구, 광주, 전주 ... 전국에 계신 빛나는 수필가 40여 분과 수필잡지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작품 제목과 작가를 한 분 한 분 호명하고 인사하는 순서가 특히 좋았다. 한복용 선생의 야무진 사회로 올 한해 농사가 그득했다. 선정위원 모두 수고했고, 보람찬 수확이다. ​활짝 웃을 수 없는 요즘, 우리는 또 이런 참담한 현실을 작품으로 풀어낼 것이다. 새해에는 비통한 일 없는, 상식이 통하는 나날이 되길 빈다. ​​선정위원들 인사와 환영사를 시작으로 ​북인 조대표의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