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수줍음 많은 시인이 그랬다. 자기는 어려서 아주 심한 말더듬이였다고.. 원하는 것이 있을때 말을 하려면 더욱 더듬게 되고, 그래서 어느날 조용히 앉아 편지를 썼단다. 그랬더니 말로 할 때보다 즉각 반응이 왔다고 한다. 그에게는 말보다 편한 것이 글이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밝히는 가로등, 아무도 .. 놀자, 책이랑 2008.03.08
애기 2 / 정태춘 1. 저 들 밭에 뛰놀던 어린 시절 생각도 없이 나는 자랐네 봄 여름 가을 겨울 꿈도 없이 크며 어린 마음뿐으로 나는 보았네 도두리 봄 들판 사나운 흙바람 장다리꽃 피어있는 학교길 보리밭 둔포장 취하는 옥수수 막걸리 밤 깊은 노성리 성황당 돌 무덤 달 밝은 추석날 얼근한 농악대 궂은 밤 동구 밖 도.. 놀자, 사람이랑 2008.03.02
위기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살던 도도새는 1681년에 멸종했다 생물학자들은 멸종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유순했다 적이 없다 날지 못했다 역설과 풍자를 읽어내지 못하는 홑눈 도처에 적을 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푸른 귀 나누는 셈 밖에 모르는 순한 입 가슴엔 사방들이 문이 열려있어 맑은 종소리 꼬.. 놀자, 책이랑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