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내 자궁에도 혹이 자라고 있다
더 이상 생명을 만들 기미가 없으니 허전했나
심심했나 아기 주먹만 한 것이
하나,
올망졸망 자잘한 것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영양가 없는 살덩이를 키우고 있다
의사는 폐경에 이르면 해결이 될 것이니 걱정 말라고 한다
뉘는 폐경을 완경이라고 한다나
내가 완결한 건 무엇인가
궁리에 빠질 시간도 거두고, 어쨌건 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
쓸데없는 것을 달고 사는 건 집안 내력인가
아버진 첩을 줄줄이 달고 살았고
어머닌 걱정덩어리를 끼고 살았다
몸은 어서 닫으라는데 실바람에도 귀가 선다.
Randy Wi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