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는 행복의 한 형태다.
그리고 이보다 못한 행복이 창작이라는 것이다.
창작이란 우리가 읽었던 것을 잊어버린 뒤 다시 떠올려서 생겨나는 혼합물에 지나지 않는다.'
- 보르헤스
오늘 나는 가장 행복한 일을 했지만 그 행복이 온전하지 못했다.
반타작이다
한 권은 그런대로 얻어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두 번째 것은 짜증이 났다.
하드커버에 모실만한 이야기도 아니면서 단단한 하드커버에 모신 것이 더 불만이다.
무언가 건지지 못한 것이 나의 그릇 탓이라 할지라도, 본전이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 정도 잡다한 수다는 그저 대여점에서 잠시 빌려서 보는 것으로 족한데...
(이건 단순한 독자의 눈으로)
글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이 더 똑똑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숙고하는 것 만큼 피곤한 일도 없지만, 건너 뛸 수도 없는 과제다.
스스로 발등을 찍는 일이다. 어설픈 창작이란...
(이건 얼빵한 필자의 입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