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安靜寺 / 김명인

칠부능선 2006. 7. 10. 00:10

 

  安靜寺  / 김명인

 

 

 

안정사 玉蓮庵 낡은 단청의 추녀 끝

사방지기로 매달린 물고기가

풍경 속을 헤엄치듯

지느러밀 매고 있다

청동바다 섬들은 소릿골 건너 아득히 목메올테지만

갈 수 없는 곳 풍경 깨어지라 몸 부딪쳐 저 물고기

벌써 수천 대접째의 놋쇠 소릴 바람곁에

쏟아 보내고 있다

그 요동으로도 하늘은 금세 눈 올 듯 멍빛이다

이 윤회 벗어나지 못할 때 웬 아낙이

아까부터 탑신 아래 엎드린다

정향나무 그늘이 따라서 굴신하며

법당 안으로 쓰러졌다가 절 마당에 주저앉았다가 한다

 

가고 싶다는 인간의 열망이

놋대접풍으로 쩔렁거려서

그리운 마음 흘러 넘치게 하는

바다 가까운 절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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