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인간은 믿음이나 신뢰의 존재가 아니다. 다만 사랑과 연민의 존재일 뿐이다.'
친구가 모임에서 수녀님이 한 이 말에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인간관계가 모두 풀렸다고 한다.
명쾌한 이 말이 어지러운 세상사까지 이해하게 해 주었다고.
그래,
다만 사랑과 연민만으로 대해야 할 인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기대와 신념을 부어넣었는
가. 실망과 상처를 자처하는 무모함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혼자인 것이 너무도 다행이라는 친구 -
모처럼 씩씩해 보이는 친구는 이제,
행간에 숨어 있는 우수까지 사랑하며 홀로 있는 행복에 눈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