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사 舍那寺
한필애
접시꽃이 만발하면
매미 떼 자지러진다
벌레 먹은 보리수 풋열매
절 마당에 그득하고
덩달아 뻐꾸기 소리 처량하다
법당에는
엎드린 속울음
이 첩첩 울음에
부처님 단잠 깨시겠다
끙차
낡은 무릎 일으켜
돌아앉으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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