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늙은 말을 만나다

칠부능선 2021. 5. 11. 18:30

어제 지인과 점심을 하면서 들은 정보다.

우리집에서 10분 거리에 말타는 곳이 있다고 한다.

식사 중에 이번 토욜에 손녀가 말타고 싶다고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받으며 나온 이야기다. 

손녀를 데리고 몇 번 다녀왔다고 한다. 

나는 저녁에 바로 예약하고 오늘 오전에 갔다. 4.5킬로 10분 이내 거리다. 

 

 

 

  준비하고 기다리며 유리창 너머 실내에서 넘들이 말 타는 모습을 본다. 

 

 

 

 다행히 나는 야외에서 탔다. 

 

이쁜 코치가 상냥도 하다.

말의 수명이 25년 정도인데 얘는 20살이고, 이름은 킹덤, 역시 굿~~ 

'가라', '서라' 신호보내는 것과 그냥 걷는 평보만 했다. 

내릴 때 얘를 안고 스스르 내리는 것까지.  

20분 승마체험에 7마넌, 45분에 16마넌이다. 

이런~~ 사악한 가격. 

 

몽골에서 들판을 달리던 것 생각하면 이건 너무 싱겁다. 

그래도 오랜만에 말을 만났다는 것으로 만족.

 

 

  냄편이 찍은 동영상, 참 어설픈데... 그래도 오늘 얼른 가보자고 한 건 칭찬할 일이다. 

 

 

                         이 사진은 코치가 찍어서 보내줬다.  난 휴대폰을 안 가져갔다. ㅠ

 

 

 

                   늙은 말, 킹덤과 늙은 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끝나고 당근을 주며 어루만져 주었다. 

                     슬픈 눈과 불짱해 보이는 다리, 녀석을 만나러 가끔 가야겠다. 

                   

          가족방에 사진을 올리니 며늘이 반색을 한다. 말 좋아한다며 당장 올 기세다. ㅋㅋ 

   내게도 월 회원으로 다니라 하고 . 우리 식구들은 내 무대뽀 정신에 세뇌되었다. 아무도 걱정을 먼저 하지 않는다. 

                            함마니가 된 친구들은 다칠까봐 벌벌 떠는데... 내가 철이 많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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