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래 '일비노로소'. 오래 전에 한번 가 본 곳이다.
위치가 좋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이태리 식당이다.
쥔장인 선배님 친구분과 셋이 점심을 먹었다.
하늘하늘한 친구분은 지금도 매일 운동을 하며 몸관리를 하신단다. 두 분 다 7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1996년 오픈한 이래 지금까지 같은 주방장이라는 것도 놀랍다. 맛에 대해서는 칼 같은 지적을 하지만 다른 것은 모두 눈 감는다고 한다.
정원가꾸는 거, 꽃 장식, 하나하나 모두 주인의 손이, 아니 말이 가야 하는 관리도 보통일은 아니다.
21년을 여유롭게 한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즐기는 것은 건물주니까 가능한 일이다.
전업주부가 시작한 일에 친구인 선배님의 도움이 큰 힘이었다고 한다. 매일 밥을 사도 된다며 오늘도 쥔장이 사신다고 한다.
난 인사로 책 한권을 드렸는데... 오늘 밤에 다 읽을 것이라고 한다. 반가운 반응이다.
그런데... 선배님이 "어려워서 하룻밤엔 안되지." ㅋㅋ 재미지게 쓰윽 읽히는 게 아니라니... 노정숙, 반성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