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DDP 진태옥 전시장에 갔다.
행사명이 '앤솔로지(ANTHOLOGY: Jinteok, Creation of 50 Years)' - 문집이다.
그의 작품은 고고함과 우아함으로 시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작품 하나를 완성시킬 때까지 끝없는 고통이 따르지요. 전 지금도 24시간 더 나은 디자인을 위해 긴장하고 살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 확 떠오른 영감으로 흡족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면 그 어느 때보다 큰 감동을 해요.
그런 점에선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없지 않나 싶어요."
81세 노장의 치열함에 경의를 보낸다.
입을 수 없는 옷들을 바라보며 황홀했다.
전시장 근처에 있는 장미정원, 수많은 LED 장미들이 불을 밝히면 이것도 황홀할 듯.
흰 장미들을 보며 진태옥의 흰 블라우스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