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 밖에서 보낸 열흘은 먼거리를 돌어서그런지 한달은 지난 느낌이다.
그 안에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고, 아는 분의 모친상이 지났다. 친구네 혼사는 예정에 있던 일이니 아들과 남편이 대신 갔고,
문상은 다녀와서 인사를 치뤘다.
세상은 그대로 평온한데 내 마음만 무겁고 혼란스러운 것이 들어앉은 이 느낌은 무엇인지.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이번 인도행.
사람에 대한 실망, 아니 내 안목에 대한 한계에 실망이 컸다.
이것이 세상공부라고 생각하고 잊으려 하지만, 개운치가 않다.
친절에 대한 의심이 생겼을까 겁난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고통과 명상으로 겨우 버틴 날들이었다.
새로운 경험, 평생 거부하고 싶은 경험이 나를 억누르는 힘이 될까 두렵다.
이 며칠 동안 온 책이다.
몇 권은 읽고 인사를 전해야 하는 숙제거리다.
가끔 황송하게도 보석을 건질때도 있지만.
이렇게 돌릴 책을 나도 또 묶어야하는지... 회의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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