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시간의 감각

칠부능선 2013. 3. 9. 14:40

  일상을 떠나 밖에서 보낸 열흘은 먼거리를 돌어서그런지 한달은 지난 느낌이다.

그 안에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고, 아는 분의 모친상이 지났다. 친구네 혼사는 예정에 있던 일이니 아들과 남편이 대신 갔고,

문상은 다녀와서 인사를 치뤘다.

 

  세상은 그대로 평온한데 내 마음만 무겁고 혼란스러운 것이 들어앉은 이 느낌은 무엇인지.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이번 인도행.

사람에 대한 실망, 아니 내 안목에 대한 한계에 실망이 컸다.

이것이 세상공부라고 생각하고 잊으려 하지만, 개운치가 않다.

친절에 대한 의심이 생겼을까 겁난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고통과 명상으로 겨우 버틴 날들이었다.

새로운 경험, 평생 거부하고 싶은 경험이 나를 억누르는 힘이 될까 두렵다.

 

 

 

 

 

       이 며칠 동안 온 책이다.

       몇 권은 읽고 인사를 전해야 하는 숙제거리다.

       가끔 황송하게도 보석을 건질때도 있지만.

                                                      

 

   이렇게 돌릴 책을 나도 또 묶어야하는지... 회의에 빠진다.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린 책에서  (0) 2013.03.18
자유와 고독  (0) 2013.03.15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정민  (0) 2013.01.22
<간디의 물레> 외  (0) 2013.01.07
<랄랄라 수필> / 박영란  (0) 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