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갑자기 산사음악회

칠부능선 2011. 8. 24. 21:53

 

탄천을 걸으며 현수막을 보기는 했다. 원적정사에서 산사음악회를 연다는 것을,

내일 제주로 떠나기 전에 머리를 다듬으러 왔다가 퍼머까지 하게 되었다. 미용실에 있는데 5시에 친구 전화가 왔다. 시간이 빠듯하다고 하니까 친구도 지금 하이야트에 있다고 한다. 부랴부랴 나와서 저녁을 차려드리고 따라나섰다.

言말과 함께 몸이 나가는 친구의 행동력은 여전하다.

 

아, 언젠가 왔던 시인의 놀이터다.

메모리얼파크 라는 공원묘지를 지나 남서울 공원묘지다.  그 위에 원적정사가 있다.

차를 입구에 세워두고 걸었다. 갑자기 가슴이 조여오기도 하고 땀을 질질 흘리기도 했다.  올라오면서 돗자리와 김밥을 두 줄 샀다. 절 입구에서는 물과 절편을 나누어주었다.

이미 좋은 자리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후미진 자리에 겨우 돗자리를 폈다. 가까이서 소리만 듣기로 작정했다. 음악 좋아하는 아말 님도 거기서 합류.

야단법석 이라는 타악기 팀이 첫순서다. 다음엔 이들의 공연을 가 봐야겠다. 속이 후련해진다.

탱고 연주, 노래도 좋았고, 메인 가수인 한영애와 장사익이 나오고... 끝났다.

무덤을 지나 온 산사, 죽음 안에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원적정사라는 절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홍보는 확실하게 된 셈이다.

 

특별한 밤이었다.

 

 

 

 

빗방울이 간간이 들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이다.

탑 조명이 근사하다.

 

 

 

 

저 흰옷 입은 사람이 장사익이다. 옆구리 찔러서 두 번이나 기립박수를 받았다. ㅋㅋ

 

 

                               끝나고 스님 방에서 사람들이 먼저 내려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인사나누며

용문자 주지스님과 청량사 주지스님이다.

 두 스님이 용모가 수려하시다. ㅋㅋ. 사실은 임권택 오빠 땜시 갑자기 가게 되었다.

 

 

 

칭구가 장사익을 처름 만났다고 해서 한 장 박아주었다.

 

 

 

 

 

오빠와 한영애 사이에 앉아 나두 한장 박아달라고 했더니만... 이거이 아말님의 솜씨. ㅋㅋ

 

뻘뻘 땀흘리며, 가슴 조이며 걸어서 올라간 길을 내려올때는 죽음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절 봉고, 오빠 차, 친구 차로 갈아타고 휘리릭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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