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이게 아닌데

칠부능선 2011. 4. 26. 19:04

<한국산문 5주년> 행사로 한국산문 문학상과 신인상 시상식이 있었다.

그 자리에
초대손님으로 온 장사익 노래를 세 곡 듣고, 같은 테이블에서 장사익과 김주영 소설가의 만남을 바라보고 메뉴에 없는 소주를 맥주잔으로 마시는 김주영, 같은 색으로 건배는 했다. (에고 에고~ 요즘 한약을 먹느라고 금주 중)


김주영 선생이 문학이란 한석봉어머니가 썰어놓은 가지런한 떡이 아니고, 산밭의 고구마 같이 울퉁불퉁 한 것이란다.
또 박범신 소설가는 문학하면서 늘은 것이 술과 연애라나. ㅋㅋ

아, 장사익의 첫번째 노래 "이게 아닌데"가 뒷통수에 매달려 왔다. 정말 이게 아닌것도 같고.


이게 아닌데
- 김 용 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한 음절, 한 음절 혼신을 다해서 노래하는 장사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살짝 소름이 돗았다.

재작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갔을때는 북치는 사람에게 꼿혀서 머리 긴 그이만 바라봤는데...

혼신을 다해서 부르는 노래,

무엇이건 혼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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