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년 전 사람 이용휴는 최초의 전업작가다.
사대부들의 수중에서 문학이 종속되어 있던 시기에 재야에 있는 선비로서 문단의 중추가 되어
문풍(文風)을 주도하였다.
그의 글은 발상이 기발하고 내용이 참신하다.
글자가 어렵거나 구법이 난해하지 않다.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정수 노인을 묻으려 하였다.
“공은 세상에 있을 때도 늘 세상을 싫어했지요. 이제 영영 가는 곳은
소리도 없는 곳일게요. 다만 맑은 바람과 환한 달빛,
내 심정을 이해하는 사람의 말이라고 공은 분명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상향. '
망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제문의 성격으로는
과도하게 짧으며 애도하는 말도 슬퍼하는 마음도 표현하지 않고,
이력이나 행적 역시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300여 년 전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파격적인 글이 아닐 수 없다.
이용휴, 이가환 부자의 글을 번역한 산문집‘나를 돌려다오'를 읽으며 글의 수명에
대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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